진짜 이거 때문에 시작된… 이거 받자 마자 망상해서 마감하면서 지칠 때마다 이거 보고 씀
금태원은 오리진 직업도 음악 프로듀서니까, 프로듀싱이 가능한 리드보컬이었으면 좋겠다. 나이는 3~4번째 정도. 원체 사람을 잘 챙기기도 하고 신뢰 가는 타입이다 보니 거의 리더 취급 받았으면 좋겠다. 리더가 자리에 없거나/리더의 결정이 애매할 때 멤버들이 기댈 수 있는 멤버 이런 느낌. 근데 아이돌 금태원을 생각해 보면 균형이 너무 붕괴되는 거 아닌가. 잘생김, 키도 크고 노래도 잘함, 음악 프로듀싱에도 참여해, 뭐든 배우는 게 빠르고 중간 이상을 함. 그리고 팬들이랑 친구처럼 노는 거 좋아함. 이걸 어떡하지. 뭐 하나라도 못 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송편이라도 못 빚었으면 좋겠다. 오리진처럼 여전히 영화 보는 걸 좋아하고 버블로 팬들한테 재밌게 본 영화 추천도 해주는데 연기는 본인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시도하지 않을 것 같음.
천유현은 포지션은 느낌이 잘 안 오는데 얘도 보컬 쪽일 것 같다. 다른 소속사에서 길게 연습생 생활하다가 데뷔 조에서 방출되고 현 소속사에서 몇 개월 좀 더 연습하다가 데뷔하기. 막막하게 연습생 생활 길게 했던 만큼 묘하게 패배 의식이 있는 느낌. 집안에서도 좀 반대했을 듯. 그리고 IF에서도 금사빠여서 다른 멤버들이 친구처럼 잘 대해주니까 멤버 전원을 좋아할 것 같다. 1일에는 A가 녹음하고 나오니까 잘했다고 머리 헝클여줘서 그런 행동에 설레서 A만 보면 두근두근퐁퐁…하고, 또 2일에는 안무 연습할 때 B가 수건 챙겨주고 걱정해 주면 두근두근퐁퐁… 그렇게 본인 제외 6명에 대한 좋아해 포인트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음.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했는데 혼자 떡 먹는 상상함. 팬픽 읽는 거 좋아할 것 같음. 근데 부끄러워서 본인 나오는 건 민망해서 못 보고, 자기 이름 나오면 잠깐 화면 끄고 멍하니 천장 한 번 봄.
그룹명… 크레이브 crave
왜냐면 둘 페어명이 원츄니까 원하다 > 갈망하다 > CRAVE 가 되었음.
크리에이티브+브레이브 해서 본인들의 일에 잇어서 망설이지 않고 용감하게 어쩌고 하는 소년들 같은 설명 덧붙이면서 이딴 조합으로ㅜㅜ 크레이브 어쩌고 해서 구리다고 욕먹엇음 좋겠다 이 말이 너무 웃겨서 덧붙임
컨셉은…청량? 역시 데뷔 초에는 좀 청량한 컨셉이다가 연차가 차면 찰수록 좀 정장. 수트. 이런 거 좀 입어주고. 그러다가 또 청량으로 돌아와서 역시 크레이브는 청량이지! 하고 청량 염불 외던 팬들 성불시킴. 사실상 섹시 컨셉은 자캐의 존재감 때문에 어려울 것 같음. 섹시 컨셉 하면 천 군은 바로 수납 당함.
써방명은 크레이브>크렙>크랩>게 이런 느낌. 금태원 제일 커서 킹크랩이라고 한 게 아직 생각나서 좀… 행복함 이럴 수가. 팬 사인회 같은 거 하면 대게모자 이런 거 받음. 금태원 진짜 받는 거 다 해주려고 해서 팬싸 끝날 시점에는 머리 늘 부스스할 것 같다. …마음이 힘드네 (+)
팬덤 내 메이저 CP는 따로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또 생각해 보면 동갑이고 성격, 성향, 외모 정반대이기도 하고 타인과 거리감을 쉽게 좁히는 금태원과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이 어려운 천유현 등등 이런 거 생각해 보면 은근히 조합이 좋다는 생각이 드는 듯. 그리고 또 천유현이 다른 건 최대한 티를 안 내려고 하는데 본인의 성향이나, 자존감이 상상 이상으로 낮은 거나 기타 팬들에게 알려질 필요 없고 아이돌이 그래서는 안 된다고 여겨지는 것들 . . 몇몇 개 유독 얼빠인 건 모른 척해주려고 해도 너무 티가 날 것 같음. 그리고 금태원도 그걸 잘 알고 있어서연습생 때 태원이 얼굴만 보면 헉…. 하고 고개 돌려버리고 또 가까이 다가가면 슬그머니 피하는 식으로 오해 쌓이다가 답답했던 태원이가 먼저 자기 불편하냐고 물어봐서 불편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 잘생겨서 그래 조심 좀 해줘ㅠㅠ 하는 해명 뒤에 인지하게 됐을 것 같음 가끔 불리해질 때 얼굴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그래서 천유현은 특히 금태원의 얼굴에 약하다는 게 팬덤 내에서도 정설이었으면 좋겠다.
좀 생각해 봤는데 둘이 키 차이가 좀 나니까 그룹 자체는 다인원이어야 할 것 같음. 보통 인원 적은 그룹은 키를 비슷하게 가져가니까 전체 멤버 7~8명 정도? 그리고 금태원은 키가 너무 커서 5센치 줄인 184로 활동하고 천유현은 그래도 아이돌이니 180에 최대한 가깝게 그러나 양심을 완전히 팔지 못해서 3센치 늘린 178로 활동해서 깔창 깔 듯? 분명 프로필상으로는 6센치 차이인데 사실은 그 두 배의 간극이 존재하는 기묘한 키 차이로 활동했으면 좋겠음. 이걸로 밈같은 것도 있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연차 쌓이면 프로필 수정하는 콘텐츠 할 것 같다. 키에 184cm라고 적혀 있는 걸 보고 금태원이 사실..ㅋ 189예요 ^_^); 하는 게 보고 싶음 그냥…. 천유현 프로필 본 멤버들이 유현 씨 이거 사실인가요? 하면 민망하게 위축된 상태로 …아니요. 업? 다운? …다운. 하고 정확한 수치는 말 안 해주고 그냥 178보다는 작다고 알릴 것 같음.
그룹 내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동갑 멤버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연습생 시절 새벽에 둘만 몰래 나가서 음료수 뚱캔으로 하나씩 마시면서 그네 타면서 이야기 나누고 그런 추억이 있었으면 좋겠음. 그리고 여기서 천유현이 좀 본인이 가진 우울을 표현하지 않을까. 생각보다 무거운 이야기를 할 줄 몰랐던 금태원도 묵인해 주고 정말 둘만의 에피소드가 되었으면 좋겠다.
동갑인데 다른 점이 많으니까 둘이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 이거 커버했으면 좋겠다.
▼이런 느낌… 귀여울 것 같아서 낙서도 함
아니 근데 이거 내가 애쓰면 넌 나의 애인이 되어줘< 이런 식으로 들리기도 해서 이거 노린 거 아니냐는 말도 있네…어 좀 과한데
그리고 데뷔 초에는 둘이 좀 어색한가? 싶은 기류가 흘렀으면 좋겠음. 다 같이 있을 때는 괜찮은데 둘만 남으면 어색한 것 같은 사이. 금태원이야 티를 안 내는데 천유현이 유독 그걸 티 냈으면 좋겠다. 사실 큰 건 아니고, 금태원 얼굴이 잘생겨서 피했음과 원래 연습생 때부터 더 친했던 멤버가 있어서 데뷔 초에는 그 멤버랑 더 적극적으로 붙어 다니다 보니, 둘 사이에 큰 교류가 없어 보이는 거였으면.
근데 또 뭔가 예능 같은 곳에서 연애 상대로 괜찮을 것 같은 멤버는? 같은 질문을 하면 고민도 없이 금태원을 고를 것 같음. 단순하게 태원이는 다정하니까 애인이 되면 잘해줄 것 같다. 뭐 이런 이유. 카메라 앵글 안에서 둘은 붙어있었던 적도 없는데? 하는 궁금증이 생긴 팬들이 콘텐츠 돌려보다 보면 앵글 밖 구석에서 금태원이 뭔가 챙겨주고 있음, 저 멀리에 있는 반쪽만 나온 천유현이 누구랑 대화하고 있는데 그게 금태원, 물 맞고 젖은 천유현한테 수건 가져다 주는 것도 금태원. 이런 느낌으로 둘이 생각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 긴데? 하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고 둘 조합이 은근히 마음에 들었던 팬들의 영향으로 슬슬 카메라 앵글 안에서도 붙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으면.
하 근데 금사빠 설정도 있고, 멤버들이랑 여러모로 치고받고도 많이 할테니까 천유현이 다른 멤버 A를 좋아하게 될 것 같음. 연습생 때부터 친했던 멤버 A. 그걸 눈치챈 금태원 이런 상황도 보고 싶다. 말을 꺼냈던 건 아닌데, 유독 A 앞에서는 행동이 이상한 것 같아서 물어봤다가 천유현 반응이 또 묘하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음. 썰 풀 때도 천유현 군이 좋아하던 사람이랑 잘 되게 도와주기도 했으니까 금태원은 응원해 줄 것 같아서 마음이 이상하다. 뭔가 분위기 풀어주려고 우리 아이돌이니까 연애는 안 되는 거 알지? 이런 농담도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도 알아… 고백할 마음 없어. 하고 풀어주려던 마음 무색하게 대답할 것 같음. 그냥 용기가 없어서 고백 못하는 거지만 일단 그룹을 위해서라고 자기 마음도 속여야 그나마 편하다고 생각할 것 같음. 현실을 직시했을 때 수반되는 고통을 감내할 자신이 없어서 외면하고 싶을 듯. 분위기 순식간에 싸해져서 곤란해하던 금태원이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을 완전히 놓지 말라고 해줄 것 같음. 자기도 응원한다는 식으로. 나중에도 『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는 법, 플러팅 하는 법…』 이런 거 보이면 천유현한테 공유해주고 같이 농담도 하고 다른 멤버들 몰래 정말 이런 행동이 설레나? 같은 거 시험해 보다가 어째 묘한 기류로 빠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둘이서만 공유하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왜 둘이서만 놀아? 같은 질문 받으면 어정쩡하게 대답해서 오해 살 것 같음. 아니면 다른 멤버 B가 너네 둘이 사귀냐? 했는데 A가 좀 날서게 말하는 상황이 있을 것 같음. 그런 농담 하지 마라 더럽다…는 식으로 반응하고 B나 다른 멤버가 그냥 장난인데 왜 그래~ 하고 상황은 일단 무마됐는데, 천유현은 그 말에 찔려서 좀 울적해질 것 같음. 근데 A랑 원래 가깝게 지냈으니까 A의 그런 성향은 알고 있었을 것 같고, 그래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괜찮냐고 묻는 금태원한테 자기는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괜찮은데 괜히 나랑 엮여서 너는 어떡하냐고 할 것 같음. 그러고 보니, 금태원은 내가 어떤지 알고도 다정하게 대해줬네? 싶어서 걱정하는 금태원이 초점에서 살짝 어긋나서 금색 머리카락만 일렁일렁 흐리게 보이는 순간에도 심장이 좀 쿵 가라앉을 것 같다. 설마… 금태원도? 하고 의심하기 시작함. 나를 좋아하나? 이런 의심은 아니고 금태원도… 게이인가? 하고 살짝 거짓말 같은데 고양이처럼 계속 힐긋힐긋 노려보기 시작함. 이럴 때 눈 마주치면 금태원은 그냥 웃어줘서 또 설렐 것 같음. 금태원 눈앞에서 실연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머리 싸매고 자괴감에 빠짐.
아니 근데 원래 그냥 주간 아이돌 같은 예능이나 자컨에서 빼빼로 게임을 하는 둘을 보고 싶었을 뿐인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둘이 빼빼로 게임 하는 거. 시기는 아직 둘의 조합이 주목받고 있지는 않고, 그냥 둘이 좀 어색한 사이인가? 싶어서 팬들이 저 둘은 아직 어색한 모양이다~ 하고 있을 때였으면 좋겠다. 멤버가 7명이니까 2:2:2 그리고 깍두기 MC 1. 이런 비율로 자기들끼리 게임하다가 2라운드쯤에 MC 손에 쥐어지는 빼빼로. 다른 멤버들이 순수하게 무슨 의도인지 뻔히 보이는 민망한 게임에 경악할 때 전날 금태원과 B… 통칭 금B 포스타입을 정독하다 잠에 든 천유현은 속으로 oO(내가 금태원이랑 걸릴 게 아니라, B가 걸려야 했는데! 유사 키스, 정신적 뽀뽀. 아니, 잘하면 진짜 뽀뽀가 가능한 이 초대형 이벤트를 놓치게 했다니…) 하는 근심·걱정으로 가득해짐. 그리고 다른 멤버들의 게임이 진행되는 것을 보며…. 오늘 트위터 꼭 들어가 봐야지. 하고 좀 살랑살랑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다가 자신의 차례가 다가와서야 깨달음. 생각보다… 짧은데?
좀 더 적극적인 금태원이 먼저 입에 빼빼로를 물고 그 앞으로 다가가고 나서야 아, 그러니까 그 유사 키스라는 걸 지금 나랑 금태원이 해야 하는 거였구나! 싶어서 그때부터 조금 아득해졌을 것 같음. 이런 수요 없는 공급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나는 냉장고 롤이 제일 어울리는 사람인데… 머릿속이 하얘져서 일단 금태원 어깨에 손을 올렸는데 쓸데없이 심장이 너무 빠르게 뜀. 그리고 빼빼로를 물고 있는 금태원이… 잘생겼어. 과자를 무느라 살짝 벌어진 입으로 뭐가 문제냐는 듯이 웃는데 그 밑으로 이어진 목선이 굵고 울대가 도드라졌고… 시선이 자꾸만 몸을 훑으며 내려가는 걸 느낀 금태원이 유현아 똑바로 봐야지 하는 식으로 손으로 턱 올려줄 것 같음. 그때 딱 눈이 마주쳤는데, 얘는 긴장할 것도 없이 또렷하게 자신을 바라보니까 어딘가 잡아먹힐 것 같은 감각에 결국 눈 꾹 감고 겨우 빼빼로 끝부분만 똑 떼어먹고 떨어짐.
그 자리의 모두가 야유하고 금태원만 웃어넘기다가 결국 다른 멤버들의 만장일치로 다시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금태원이 입에 물고, 천유현이 입에 물기 위해 다가가자마자 이번에도 도망칠 것 같다면서 허리를 감싸안거나 목 뒤를 잡아 눌렀으면 좋겠다. 그러면 소스라치게 놀라서 아니요! 저 건드리지 마세요! 외치고 파르르 떨다가 가만히 있으라고 단단히 엄포해 두고 방황하던 손으로 멱살부터 콱 잡아놓을 듯. 그리고 모르겠다. 한 번에 끝내자. 그대로 눈 질끈 감고 와작, 과자를 먹기 시작함. 과자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왠지 숨결이 가까워지고… 뒤에서 장난기 많은 멤버가 둘 중 한 명을 뒤에서 밀고, 입술에 뭉글하고 부드러운 촉감이 맞닿았다가 떨어지는 순간에 눈이 번쩍 뜨임.
멤버들은 다들 웃겨 죽으려고 하고, 뽀뽀했다고 손발 오글거려하는 멤버, 순식간에 왁자지껄해진 촬영장 분위기. 멱살을 잡았다가 놓아서 허망하게 허공에 띄워둔 손을 거두지도 못하고 어버버…거리다가 겨우 정신 차리고 남은 조각을 재려는데 조각이 없음. 그대로 남은 부분을 먹어 치운 금태원은 마냥 웃고 천유현은 바닥에 쓰러진 상태로 속으로 망했다…하고 허탈하게 울고 있음.
입술이 닿았으니, 게임까지 지고, 강제 뽀뽀 장면 편집본이 돌아다니면서 천유현은 좀 우울해졌다가 둘이 빼빼로 게임하는 걸로 질투하는 B. 이런 내용의 썰을 읽으면서 좀 마음의 평화를 가질 것 같다. 그런데 두근두근 하다가도 평소처럼 사뭇 즐기지만도 못하고 자꾸만 가슴 한편이 이상하게 내려앉는 기분이 듦. 사실 금태원은 이제 별생각도 없을 텐데 나만 그 감촉을 기억하고, 그리고 좀 좋은 향도 났던 것 같고. 썰 안에서의 금태원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과 있었던 일은 가벼운 헤프닝이고, 방송을 위한 이미지였을 뿐이라며 B에게 키스하고… 평소에는 그냥 멤버들이랑 같은 이름으로 쓰였을 뿐인 소설 읽는 기분이라 가볍게 넘길 수 있었는데, 하필 이 순간에는 기분이 너무 오묘함. 그래서 결국 그날은 밤새 뒤척였을 것 같다.
나중에 금태원이 다른 아이돌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첫사랑 소재의 자작곡이 다른 그룹 수록곡으로 실렸으면 좋겠음. [𝐏𝐥𝐚𝐲𝐥𝐢𝐬𝐭] 잘 모르는 게 아까운 아이돌 수록곡. 이런 플레이 리스트에 포함돼서 금태원은 대체 어떤 첫사랑을 겪었길래 저런 노래를 쓸 수 있었던 거냐는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음. 강박증, 불안장애, 인정욕구, 애정결핍, 기타 등등을 품고도 커뮤니티 반응을 수시로 확인하는 천유현도 그 얘기 보면서 좀 궁금해지기 시작할 것 같다. 본인의 첫사랑은 A고, 그걸 금태원도 알고… 그럼 금태원은? 나 혼자 궁금하다고 물어봐도 되는 이야기인가? 알아서 뭐 하게? 친하지도 않은 애가 갑자기 물어보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하고 한동안 앓다가 뭔가 해외 로케 촬영 때 같은 방을 쓰게 되면서 물어봤을 것 같음. 트윈 베드룸. 창가 방향으로 누운 금태원 쪽으로 몸을 돌리고 너 이런 얘기 있는 거 알아? 하면 안다고 할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럼 진짜로 네 첫사랑은 누구였어? 어떤 사람이었어? 하고 물어볼 것 같음. 그러고서는 혼자서도 또 상상의 나래를 펼침. 연습생 신분으로 등교도 몇 번 안 했으면서 드문드문 마주치던 같은 반 여자애? 이런 식으로. 아직 금태원 성향을 몰라서 아무렇게나 상상할 듯. 아니면, 우리랑 같이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보컬 트레이너가 된 그 선배? 아니면 진짜 우리 멤버? 그래서 날 도와주려고 했던 건가? 동병상련이라? 근데 금태원 정도면 그냥 나 너 좋아해. 하고 고백하면 다들 받아줄 텐데…. 이미 사귀고 있는 거 아니야? 아니. 첫사랑이 꼭 나처럼 안 된다는 법은 없는 거지. 사귀었다가 헤어졌을 수도…. 답도 아직 오지 않았는데 혼자 또 이것저것 상상하면서 인상 찌푸리고 끙끙 거리는 모습이 재밌다는 듯이 웃는 금태원 이런 거 보고 싶다….
아싸!!! 썰 받아옴!!!
금태원이 첫사랑은 같은 반 남자애였어. 라고 말하면 내가 모르는 사람이구나. 전혀 모르는 사람. 태원이가 첫사랑은 어떤 사람이었고, 무슨 기억으로 남아있고.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동안 속으로 어렴풋이 그 사람을 상상하게 되는데 또 뭔가 속이 울렁거릴 것 같다.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마냥 나쁘게만 남아있는 것 같지도 않아서, (노래를 들으면서도 느끼기야 했겠지만) 그게 질투 나고. 나랑은 다르네…. 뭐 이런 생각이 들다 보니 좋은 사람의 곁에 좋은 사람이 이끌리는 걸 왜 질투하는 거지? 싶어서 괜히 눈까지 시큰거리는 것 같고. 그래서, 사귀었어? 하고 물었다가 방금 내 질문 너무 좀 거북하지 않았나? 싶어서 대답 안 해줘도 돼. 하고 태원이 쪽으로 돌렸던 몸 다시 반대 방향으로 훽 돌려서 이불 뒤집어쓸 것 같다.
아직 A가 좋아? 같은 질문을 들으면 이, 이제 졸려…. 하고 다 티 나는 거짓말할 것 같음. 본인이 먼저 말 걸어놓고 이러는 거 좀 유치하다는 걸 자각은 하면서도 또 꼬치꼬치 답하기 시작하면 또 태원이 앞에서 우는 모습 보일 것 같아서. 애써 A가 나를 좋아할 리는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제딴에는 쿨한 척도 했는데. 사실 아직 미련 남아있다는 것까지 들키면 정말 민망하잖아. 그러면 또 금태원은 배려해 주느라 응. 잘 자. 해줄 것 같음. 그리고 천유현은 그 순간부터 눈 힘껏 감음. 그저 미래만 떠올리면 막막할 때, 힘없이 숙소나 연습실 들어가면 반겨주던 사람이 A여서. 그냥 그렇게 유독 가까이 있게 되는 걔와 그저 친한 사이로 남고 싶어서 노력했는데, 왜 하필 좋아하기까지 하게 되었을까? 좀 원망스러운 날이었을 것 같음. 그리고 멤버 중 누구라도 조금만 더 친절했으면 걔를 좋아했을 거라는 거. 그것까지는 금태원한테 털어놓지 못했을 것 같음. 나는 어차피 이런 사람이었지 같은 생각도 들고. 괜히 물어봤다… 괜히 물어봤어.
그리고 이런 감정에 완전히 침식되기 전에 반사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할 것 같음.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교실, 아침 일찍 새벽의 찬 공기가 아직 달지 않아 들이키면 서늘하고 깨끗한 공기가 폐부를 꽉 채우는 감각이 들 때… 그리고 그게 버거울 때 그 애를 만나는 금태원. 서로 통성명을 하고 나면 어색하게 가방 걸어놓은 서로의 자리에서 핸드폰이나 잠깐 만지고, 그것마저 지루해지면 모서리로 책상만 툭 두드리다가 먼저 다가가는 금태원…. 뭐 이런 상상. 포타를 많이 봐서 그냥 이렇게 구체적인 거임. 이 상상 속에서는 금태원 캐해석도 좀… 팬픽에서 자주 보이는 모습일 듯. 겉으로는 다정한데 알고 보면 집착이 강한 그런 타입. …이제 회복 끝! 하고 이불 속에서 좀 안도하고 혼자 방긋 웃음. 역시 현실 도피에는 상상이 최고야. 중간에 나도 모르게 걔 얼굴에 내 얼굴 넣기는 했는데, 바로 지워버렸으니까 괜찮아. 하고 뿌듯하게 이불 속에서 빠져나와서 편안하게 베개에 머리부터 폭 파묻음. 그리고 금태원은 슬슬 자겠지? 하고 슬쩍 곁눈질했는데 제 쪽으로 누워있어서 좀 놀랄 것 같다. 설마 나를 보고 있었나? 얼굴 빨개지기 시작함. 근데 금태원은 그냥 그대로 잠들어서 잘 자고 있었던 거였으면 좋겠다. 천유현만 혼란에 빠져서 그대로 새벽 5시에 잠. 그리고 일어나서 생각함.
아, 그러고 보니. 남자라고 했어?! 상상까지 야무지게 해놓고 깨닫지도 못 하고 있었네!